"에펠탑에 영원히 오륜 걸자" 올림픽에 들뜬 파리 시장…'반발' 확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9.03 15:51
2024파리올림픽 당시 에펠탑 걸린 오륜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시장이 2024 파리올림픽을 위해 에펠탑에 걸어놨던 오륜 구조물을 영구히 두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에펠탑을 제작한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은 이에 반대하고 나섰고, 시민들도 반대 서명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은 올림픽 오륜 구조물을 에펠탑에 영구적으로 두려는 파리 시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구스타브 에펠 가족들은 "에펠탑은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파리 시장의 계획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달 31일 현지 매체 웨스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둘(에펠탑과 오륜)이 그대로 결합한 채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이같은 구상을 서면으로 설명했지만, 에펠탑의 소유권은 파리시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오륜을 존치하는 데 대한 결정이 자신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우리를 비난하고 올림픽이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프랑스인들이 다시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에 기쁘다"면서 "이를 기념하는 정신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오륜 존치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에 합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륜 모형은 폭 29m, 높이 13m에 무게가 약 30톤에 달한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 1~2층 사이에 설치됐다.


당초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까지만 설치돼 있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이 영구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구스타브의 증손자이자 구스타브 에펠 후손협회 회장인 올리비에 베르텔로-에펠은 "패럴림픽이 끝난 이후에 좀 더 오륜 구조물을 두겠다면 그건 문제가 없다"면서 시장의 영구 존치 계획에 반대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에펠탑은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시장은 영구 존치를 결정하기 전에 시 의회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후손협회는 "2024 파리올림픽 기간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이 장식된 것을 보게 돼 프랑스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기뻤다"면서도 "135년 전 건설된 이후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상징이 된 에펠탑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의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국제 청원도 시작됐다. 청원을 올린 이는 "파리올림픽은 축제의 장이었지만, 이 축제의 계절이 끝나면 우리의 상징적인 기념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치다 다티 문화부 장관 대행 역시 자신의 X에 "이런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유산 보호를 위한 모든 절차와 협의가 존중됐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림픽 오륜을 에펠탑에 설치하는 것은 '임시'일 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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