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사태해결까지 서비스 중단…증권사 공동행동 나섰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홍재영 기자 | 2024.09.03 16:45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동시에 발동된 이달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모니터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폭락장에서 미국 주간거래 취소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태 재발방지 대책을 찾을 때까지 모든 증권사가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간거래 취소 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19개 증권사가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돼야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미국 새벽시간, 한국으로는 낮 시간대에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ATS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오션은 지난달 5일(한국 시간) 거래체결 시스템 장애로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6300억원(약 9만 계좌)에 달하는 거래금액이 취소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재개하고 싶어 하는 일부 증권사도 있었으나 대책마련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든 증권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블루오션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금투협)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꾸려 대책을 마련 중이다. 주로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살펴보고 있다. 블루오션 측은 거래량 폭증에 따른 서비스 중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버를 증량하는 등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으나, 금투협 등은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이전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대책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거래 취소 사태 개요/그래픽=이지혜
일각에서는 블루오션 외의 다른 대체거래소를 찾는 방안도 언급된다. 가장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요건을 충족한 주간거래 ATS는 블루오션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모든 증권사가 블루오션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고, 서비스 중단 사태에 따른 파장이 컸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SEC의 승인을 받은 대체거래소 외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데, 현재로서 승인된 곳은 블루오션이 유일하다"며 "다른 대체거래소를 찾아서 사업적으로 협의하고 자격을 갖추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이런 노력에도 대책마련은 사실상 블루오션에 달렸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블루오션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국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에게 있는 협상 카드는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재발방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뿐 블루오션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다음 대안으로 거론되는 다른 대체거래소를 찾는 방안도 차선책으로는 현실성이 낮아 서비스를 재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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