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항공기 구입 과정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처를 위반했다고 판단, 최근 수개월 간 정비 목적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해당 항공기를 압류해 이날 미국 플로리다로 옮겨왔다.
문제의 항공기는 프랑스 업체 다쏘가 만든 '팰콘 900EX'로 구매가는 1300만달러(한화 약 174억원) 안팎이다. 미국 업체 소유였던 이 항공기는 페이퍼컴퍼니인 '셸 컴퍼니'로 팔린 뒤 베네수엘라로 불법 수출됐다고 미 당국은 보고 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 측근들은 2022년 말~2023년 초 플로리다 남부에서 해당 항공기를 사들인 뒤 그 사실을 은폐했으며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로 가져갔다"며 "이후 해당 항공기는 베네수엘라 군사 기지를 곳곳을 오갔고,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해외를 방문할 때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불공정한 대선, 무고한 정치범 탄압 등을 이유로 수년 째 베네수엘라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로 유입되는 다양한 자금 흐름이 차단됐고, 수십대의 고급 차량 등 유형 자산이 압수되기도 했다. 미 검찰은 2020년 마약 테러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기소한 바 있다.
지난 7월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도 문제 삼았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공식화한 선거관리위원회에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번 항공기 압류에 이어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미국이 해적 같은 행위를 했다"며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미국 당국이 우리 대통령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며 "이는 해적 행위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강압적인 조치이자 범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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