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콘퍼런스에서 체중 감량 약물인 '오젬픽'과 '위고비'에 함유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광범위한 이점이 있었다"면서 "심장마비를 피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서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나온 것이다. 임상시험은 45세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심혈관 질환은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마글루타이드 약 또는 위약을 투여받은 이들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벤저민 스키리카 하버드대 교수는 "비심혈관 사망, 특히 감염 사망의 강력한 감소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마글루타이드는 식후에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만든 약물이다.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줄인다. 과거 당뇨 치료제로 사용됐는데, 혈당 수치를 낮추면서 식욕도 억제하고, 음식물 소화 속도를 늦추면서 비만치료제로도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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