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몽골 도착…ICC 가입국 첫 방문 "체포영장 논의 배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9.03 08: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그가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쯤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그는 몽골 전통 의상을 입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으며 몽골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 동안 몽골에 머문다. 3일 첫 일정으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다. 이후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승리를 거둔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후렐수흐 대통령은 회담에서 '파워 오브 시베리아2' 가스관 사업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유럽 가스관 사업이 어려워지자 중국 쪽으로 방향을 돌리기 위해 새로운 가스관 건설을 시작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출발해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전망이다. 몽골은 이 가스관 사업에서 통행료 수익을 벌게 된다.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일정이 발표됐을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몽골이 ICC 가입국이기 때문이다. 가입국은 ICC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 이주 등 혐의를 적용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 등 IC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만 방문했다. 이번 몽골 방문은 체포영장 발부 뒤 18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첫 사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에 앞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ICC의 체포영장에 관해 몽골 측과 논의했냐는 질문에 "이번 방문은 모든 측면에서 철저히 논의됐다"며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로 ICC가 가입국의 체포 영장 집행을 강제할 수는 없다. 2015년에도 당시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가 ICC 회원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지만 체포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몽골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몽골이 푸틴의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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