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주검으로 돌아온 인질 6명이 이스라엘군에 구출되기 직전 살해됐다는 소식이 분노를 키웠다. 하루 전 발견된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졌다.
시위 현장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인질 석방·휴전 협상 등에는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인질들 사망 관련해 한 참가자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확실히 깨달은 만큼 이날의 시위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회원 수가 80만명에 달하는 최대 노조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연맹)는 2일 오전 6시부터 하루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으로 이스라엘 최대 공항인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다만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 노동법원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히스타드루트를 상대로 제기한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오후 2시30분까지 파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히스타드루트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다고 밝혔다.
정부 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요야브 갈란드 국방부장관은 내각회의에서 "부상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고 배웠다"며 "인질들이 시신으로 돌아오는 건 도덕적 수치"라고 네타냐후 정부를 비난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분노 표출이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한편 연립정부 퇴진 및 새 선거 요구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현지 채널12 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는 네타냐후가 다음 선거 때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스라엘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대 노조인 히스타드루트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히스타드루트는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정비 입법에 반기를 들었던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려 했을 때 대규모 시위로 국방장관직을 지켜낸 바 있다. 시위가 격화하거나 갈란트 장관이 사임할 경우 구조가 취약한 네타냐후 연립정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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