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축하해요" 200만원+2주 휴가 준다…'파격 복지' 직장인들 깜짝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9.02 13:14
이혼한 임직원에게 휴가와 축하금을 제공하는 서울 서초구 한 병원의 사내 복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혼한 임직원에게 휴가와 축하금을 제공하는 서울 서초구 한 병원의 사내 복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서초구 한 모발 이식 병원의 특별한 복지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병원 한상보 원장은 층마다 자신의 명의로 된 카드를 구비해놓고 있다. 카드는 점심값과 회식비 결제에 쓰이며, 한도는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간호팀장은 "카드는 근무 끝나고 갖고 갈 수 있게 돼 있다"며 "금액 제한도 없다. 가장 좋은 거, 비싼 거,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하신다. 원장님은 회식에 카드만 줄 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병원에서는 가족 여행을 가는 직원에게 항공료와 숙소비로도 100만원을 지원했다.

한상보 원장은 가족과 화목한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며 "부모님 생신이나 가족 모임, 가족 여행에 카드를 제공한다. 한 달에 2000만원 정도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하니까 가능하면 (돈을 모아) 집이라도 샀으면 하는 마음에 머리를 하거나 네일을 하면 카드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이색 복지는 또 있었다. '이혼 축하금'이다. 간호팀장은 "원장님은 직원 결혼식에 안 간다. 대신 축하금은 준다. 결혼해도 200만원, 이혼해도 200만원을 준다. 여기에 이혼한 직원에게는 2주 휴가까지 준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원장은 "결혼은 축하할 일이 아니다. 단점이 많은 제도"라며 "이혼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날 방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네티즌들은 "평생직장을 찾았다", "제발 우리 사장님 해주세요", "저런 복지가 있다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커지고 이직·퇴사자도 줄어들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직장 웰니스(well-being+fitness·기업이 직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직장 웰니스를 통해 조기 퇴사로 인한 추가 채용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생산성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복지가 아닌 전략적 투자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40층 한층(약 1057㎡)을 직원 전용 체력단련 공간으로 조성했다. 7층은 책 10만여권이 구비된 직원용 도서관으로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사내 복지 프로그램 일환으로 직원들의 저녁 반찬과 음식 배달, 세탁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집밥연구소, 런드리고, 제주항공, YBM 등의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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