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 접종시작"…가자지구의 '하루 9시간' 휴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4.09.01 18:15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아이들의 소아마비 예방 백신 접종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부분적으로 교전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바라는 64만명 아이들의 접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라파=AP/뉴시스] 1월 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5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통신, 알 자지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WHO는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아이들 대상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본격 시작했다.

이에 앞서 전날(31일)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 요원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두고 정해진 시간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지정된 안전구역'을 설치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마스도 일시 전투 중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백신 접종은 이날(31일)에도 칸 유니스에서 일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WHO 측에 따르면 접종 도움을 위한 전투 중단은 1일부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사흘간 오전 6시~오후 3시 사이(9시간) 이뤄진다. 한 관리는 4일째에도 중단될 것 같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소아마비 백신 접종은 지난달(8월) 가자지구의 한 아이가 제2형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의해 부분적으로 마비된 사실을 WHO가 확인하면서 준비됐다. 이 지역 소아마비 환자 발생은 25년 만의 일이다. NYT는 소아마비의 원인이 되는 폴리오(polio)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2022년에만 해도 가자지구 내 백신 접종률이 99%에 달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현재는 접종률이 크게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WHO는 약 64만명 아이들(가자지구 전체 인구는 23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려고 하지만 전쟁 상황으로 인해 충분히 될지는 알 수 없다. WHO 관리는 90% 이상의 어린이가 4주 사이 2차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무케시 카필라 전 WHO 관리는 알 자지라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건시설 공격이 계속돼 팔레스타인 부모들은 자녀의 안전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신 접종에는 WHO에서 2100명가량이 투입되며, 약 700개 의료시설과 쉼터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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