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페디' 팔꿈치 통증에도 121이닝 소화, 그런데도 "팀에 미안하다"... 한 달 먼저 시즌 마친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 2024.09.01 11:05
NC 신민혁이 지난달 31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선수가 오히려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리틀 페디' 신민혁(25)이 한 달 먼저 시즌 아웃을 확정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민혁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던 신민혁은 이날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1회부터 기예르모 에레디아-김성현-최정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들어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하재훈과 이지영에게 커터를 앞세워 연속 삼진을 잡았다. 오태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린 신민혁은 신범수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3회 신민혁은 첫 타자 박지환에게 2루타를 내줘 다시 위기에 몰렸지만, 강력한 상위타선을 모두 범타로 아웃시키며 불을 껐다. 4회 역시 볼넷 허용 후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

실점 없이 경기를 풀어가던 신민혁은 5회 첫 점수를 내줬다. 1사 후 박지환에게 안타를 내준 후 에레디아 타석에서 보크로 주자가 2루로 향했다. 이어 2아웃을 잡고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박지환이 홈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신민혁은 까다로운 타자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6회에도 신민혁은 한유섬과 하재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에 몰렸고,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오태곤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신범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해줬지만 박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그는 7회 말 시작과 함께 김시훈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NC 신민혁이 지난달 31일 인천 SSG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신민혁은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7개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불펜진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맷 데이비슨이 5회 시즌 38호 쐐기 스리런을 터트리는 등 타선의 지원도 이어지면서 7-2로 승리했다. 이에 신민혁도 시즌 8승(9패)째를 따냈다.

이 경기는 신민혁의 2024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이로 인해 염려를 하며 투구 수를 조절해오고 있었다. 강인권(52) 감독은 5월 말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신민혁은 주사 치로를 통해 버텨왔고, 불편함도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8월 6일 사직 롯데전부터 1군에 돌아온 신민혁은 8월 5경기에서 2.48의 평균자책점과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수의 미래가 달린 문제였기에 결국 NC 코칭스태프는 신민혁의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4일 창원 KIA전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었으나 이재학(34)이 광배근 불편함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한 차례 더 등판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민혁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신민혁은 2024시즌을 25경기 121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시즌 전 목표였던 10승과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잘 버텨주며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신민혁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한 시즌을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 (일찍) 마치게 돼 팀한테 미안하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가을야구처럼 신중하게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그는 "수술 잘 받아서 잘 케어해서 내년에는 마운드에서 더 활기차고 많은 승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C 신민혁이 지난달 31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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