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주택붕괴·강풍에 사망·실종 7명…아직도 '천천히' 일본 지나가는 태풍 '산산'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9.01 09:25
29일 (현지시간) 최강 위력의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오이타현 유후에서 물에 잠긴 버스가 보인다. 2024.08.30 /AFPBBNews=뉴스1
사흘간 일본 열도를 서에서 동으로 휩쓸고 여전히 일본을 느리게 이동 중인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00명을 넘겼다.

1일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사망 6명, 부상 128명, 실종 1명(지난달 31일 오후 7시 기준)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은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일본 서부와 동부 전역에에 집중호우를 뿌렸다. 도카이, 간토 규슈 지역 일부 지역에선 48시간 동안 400㎜가 넘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이날도 태풍 영향으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후현, 미야기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피난지시, 긴급안전확보 명령이 발령됐다. 산산은 현재 일본 남동부 바다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강우량이 도카이 400㎜, 간토 고신에쓰 300㎜, 간사이 200㎜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 산산으로 인해 현재 일본 전역에선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중이다. 127명은 부상을 입었다.


아이치현 남동부 가마고리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30~70대 남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지난 29일 도쿠시마현 가미이타에선 주택 2층 지붕이 무너지면서 80대 남성이 깔려 사망했다. 후쿠오카현 츠키가미초에선 강을 보러 간 80대 남성이 실종됐다가 강 하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가현 가시마시 신사 참배길에서는 8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태풍으로 인한 바람에 넘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고시마에선 소형 선박을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바다에 떨어져 실종됐다. 당국은 인근 해역에서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태풍은 점차 약해져 2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풍은 2일에 열대성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간토, 도카이 등의 지역에 국지적인 호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기상청은 계속해서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31~1일 나고야와 미시마 역 사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강우량에 따라 다른 구간에서도 초고속 열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와 후쿠오카를 잇는 산요 신칸센은 횟수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ANA와 JAL 등 주요 항공사는 규슈, 주고쿠, 시고쿠 지역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수십 편을 취소했다. 일본 전역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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