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머리숱 많은데 나는 왜…'탈모' 오해와 진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8.31 11:45
내일(9월1일)이면 가을이 시작됩니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고도 불립니다. 사람의 모발은 봄철 늘어나고 가을철 줄어드는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당사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줍니다. 그만큼 탈모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와 속설도 많은데요.

아기 때 머리를 밀면 숱이 많아질까요? (X) 아닙니다. 머리를 밀고 새롭게 자라난 모발의 단면만 보면 더 굵어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머리를 밀거나 자른다고 모발의 수나 굵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를 촉진할까요? (X)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에 100개 미만의 모발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머리를 자주 감는 건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오히려 도움 되므로 탈모 예방에 좋은 습관입니다. 단, 두피에 자극을 주는 강한 샴푸나 뜨거운 물은 주의해야 합니다.

흰머리를 뽑으면 흰머리가 더 많이 날까요? (X) 역시 아닙니다. 다만 모근에 자극을 주는 행동(머리카락 뽑기)은 탈모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흰머리를 뽑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생길까요? (X) 자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꽉 끼는 모자나 가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모낭염이 발생하는 등 두피 상태가 악화할 수는 있습니다.


탈모와 유전 관련한 속설도 많은데요. 할아버지가 탈모이면 손자도 탈모일까요? (X) 한 세대 건너 유전된다는 '격세 유전'은 탈모와 관련 없습니다. 형제끼리라도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등의 차이로 인해 탈모의 정도가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탈모는 모계 유전되는 걸까요? (△) 일부만 맞습니다. 탈모는 기본적으로 부모 양쪽의 유전적 요인에 모두 영향을 받지만, 남성 호르몬 수용체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 X염색체 상에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타입의 남성형 탈모는 모계 유전될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베스트 클릭

  1. 1 70대 친모 성폭행한 아들…유원지서 외조카 성폭행 시도도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4. 4 오마카세 먹고 수입차 끌더니…'욜로' 하던 청년들 변했다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