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 ㅣ 전종서 열연 퇴색시킨 지나친 선정성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 2024.08.30 16:36

이목 끌어들인 Part 1, 완성도 넘치는 Part2를 기대해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사진=티빙


"전종서 활약했는데...잔상은 정유미 노출이라니!"


전종서의 첫 사극, 국내 토종 OTT 티빙의 첫 사극, 제작비 약 300억원 등의 화제를 모았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Part 1(1~4회)이 지난 29일 공개됐다.


'우씨왕후'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두 번 왕후 자리에 오른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24시간 동안 벌어진 권력 쟁탈전을 추격 액션 장르로 창작한 팩션 사극이다. 전종서, 지창욱,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보경 등이 출연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사진=티빙


'우씨왕후'는 Part 1(파트1) 공개에 앞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기대 포인트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 배우들의 활약, 팩션 사극이란 흥미 등이었다. 또한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예고편 등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풍'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공개된 '우씨왕후'는 흥미로웠다. 1회에서 고구려의 왕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가 선대왕이 한나라에게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나선 전쟁 신, 권력 쟁탈전에 뛰어들게 된 우씨왕후(전종서),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소개와 관계성은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2회에서 우씨왕후가 비밀리에 궁 밖으로 나섰다. 앞서 왕의 죽음으로 멸문 위기에 처하자 왕의 동생 중 한명과 혼인, 다시 왕후가 되어야 가문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 이에 3왕자 고발기(이수혁)를 차기 왕으로 옹립, 자신 역시 다시 한번 왕후가 되려 했던 것. 3회, 4회에서 우씨왕후가 포악한 고발기의 진면목을 보고 다른 왕자를 찾아나서려 결심했다. 또한 왕의 죽음을 알게 된 고발기, 서부의 해씨 가문, 졸본의 연비까지 왕후를 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씨왕후는 자신의 생(生) 뿐만 아니라 나라의 명운을 걸고 고발기 대신 다른 왕자를 찾기 위해 나섰다. 우씨왕후와 일행은 자신들을 쫓는 자객, 사냥꾼들과 한바탕 격전을 벌였고, '추격 액션 사극'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사진=티빙


'우씨왕후'는 Part 1에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우씨왕후 역의 전종서의 열연이 돋보였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왕후의 모습은 고국천왕 역의 지창욱 못지않은 위엄을 뽐냈다.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왕후 우희의 각성 모습도 전종서만의 시크함으로 그려냈다. 우씨왕후에 대한 흥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종서가 이수혁과 대면한 장면, 한 차례 추격 위기를 벗어난 후 고요한 분위기에서 매서운 눈빛 연기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달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짧았지만 볼거리 넘쳤던 액션 연기는 Part 2에서 등장할 액션에 기대감을 높였다.



전종서 외에 지창욱, 김무열, 박지환 등의 열연도 '우씨왕후' Part 1을 채웠다. 지창욱은 혈투 액션, 왕의 위엄을 뽐내는 표정 연기는 '우씨왕후'의 초반 스토리에 진입하는데 흥미를 유발했다.


'우씨왕후'는 배우들의 열연에 스토리의 재미도 더했다. 우씨왕후가 두 번의 왕후에 오르게 되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그려냈다. 우씨왕후와 그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전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흥미롭게 그려졌다. 인물에 집중하는 한편, '왜?'라는 궁금증에 대한 물음을 스토리로 풀어나갔다.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성 역시 스토리를 더욱 촘촘하게 했다.


'우씨왕후'는 Part 1에서 시청자(티빙 가입자)에게 볼거리는 충분히 선사했다.


그러나 '우씨왕후'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다수의 시청자가 살인 장면, 노출신, 베드신 등이 "흐름과 무관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회, 2회 등에서 정유미의 노출, 베드신은 강렬했다. 왕후의 자리를 탐내는 욕망이 표출된 장면으로 향후 우씨왕후와 갈등을 짐작케 한 대목이었다. 정유미의 노출신, 베드신 외에 이수혁의 정사신과 지창욱, 박보경과 관련한 노출신 등도 '선정성'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선정성'이 19금 시청 등급이라는 점에서 언쟁을 벌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극 흐름상 노출 장면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긴 하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사진=티빙


노출, 베드신이 단순 화제성을 위한 장면이었다면 오히려 극 전개에는 악영향이었다. 3회를 제외하고 1회, 2회, 4회에 등장한 노출 장면들은 극 전개나 배우들의 열연을 지우는 잔상 효과가 됐다. '우씨왕후' 타이틀롤인 전종서의 사투 열연 그리고 스토리 전개상 사족이 됐다.


흥미와 아쉬움을 남긴 '우씨왕후' Part 1이었다. Part 1은 '굳이, 노출신'이 아니었더라도 작품 자체로 즐길 거리는 충분했다. 역사가 스포일러지만, 결말을 알고 봐도 극적 장치로 풀어지는 과정은 흥미를 유발했다. 이어 Part 2(5회~8회)에서 우씨왕후와 그를 둘러싼 반대 세력과의 권력 다툼은 또 어떻게 펼쳐질지, 우씨왕후의 운명 개척 스토리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노출신, 베드신 등의 잔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지만 Part 2에서 더 강렬한 활약을 할 전종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다려진다. Part 2는 오는 9월 12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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