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타자" 돌아온 영끌족…주담대 금리 올려도 수도권 집값 '활활'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4.08.31 07:5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4.08.26.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8월에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1%포인트(p) 가량 높였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자체 대출 축소가 시작돼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0.01%)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보다 0.08%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평택(-0.04%) 이천(-0.06%) 안성(-0.28%)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8월에만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수차례 높였음에도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8월에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 이상씩 올랐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치솟았고 특히 8월 중에서도 넷째 주(0.05%)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3% 초반이었던 평균 주담대 금리가 8월엔 4%대 초반까지 1%p 가량 상승했다. 그런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내내 올랐고 주담대 규모 역시 지난 7월보다 커질 전망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8월 27일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으며 "8월 (주담대) 증가액이 6~7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9월부터 스트레스 DSR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해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 막차'로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9월부터는 주담대를 받을 때 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가 가산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또 은행들은 갭투자를 막기 위해 아파트 매매시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전세대출을 금지했고 신용대출의 한도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확 줄어들어 수도권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와 거래량 자체는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은행 대출을 억제하니 2금융권 등 다른 곳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만 커졌다"며 "인위적으로 수도권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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