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0.01%)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보다 0.08%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평택(-0.04%) 이천(-0.06%) 안성(-0.28%)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8월에만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수차례 높였음에도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8월에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 이상씩 올랐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치솟았고 특히 8월 중에서도 넷째 주(0.05%)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3% 초반이었던 평균 주담대 금리가 8월엔 4%대 초반까지 1%p 가량 상승했다. 그런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내내 올랐고 주담대 규모 역시 지난 7월보다 커질 전망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8월 27일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으며 "8월 (주담대) 증가액이 6~7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9월부터 스트레스 DSR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해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 막차'로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9월부터는 주담대를 받을 때 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가 가산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또 은행들은 갭투자를 막기 위해 아파트 매매시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전세대출을 금지했고 신용대출의 한도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확 줄어들어 수도권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와 거래량 자체는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은행 대출을 억제하니 2금융권 등 다른 곳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만 커졌다"며 "인위적으로 수도권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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