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자동차(SAIC), BYD 등 중국산 전기차가 7월 유럽 전기차 등록에서 9.9%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7월(10.2%)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며 전월(11.1%) 대비로는 1.2%포인트 내린 수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본 10% 관세에 더해 최대 36.3%의 잠정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BYD 17%, 지리자동차 19.3%, 상하이자동차 36.3% 등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자동차가 제출한 자료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최대 관세율을 부과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관세 부과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야기하고 있다. 29일 중국 정부는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렸으나 상계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는 채택하지 않았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율 초안을 놓고 EU가 10월 30일까지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결과를 지켜보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7월 BYD의 유럽 판매는 작년 대비 100% 증가한 3740대에 달했지만 7월 전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수출은 1만558대로 지난해 대비 6% 감소했다. BYD는 EU의 상계관세를 피하기 위해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보조금은 전기차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에 따르면 7월 독일의 전기차 판매는 37% 감소했으며 올해 1~7월 누적 판매도 작년 대비 20% 줄었다. 작년 12월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을 전격 폐지했다. 반면 전기차 보조금이 유지되고 있는 벨기에, 덴마크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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