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과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미미하다. 하지만 생생하게 말할 줄 아는 이야기 역사가가 때때로 등장해 출판사가 수십 년 전의 먼 시대에 대한 엄청 두꺼운 책으로 시장을 한번 시험해보게끔 만들기도 한다.
존 다우어의 '패배를 껴안고'(일본의 연합국 점령에 대한 이야기)나 팀 하퍼의 '지하의 아시아'(서구 열강에 대항한 초기 혁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네덜란드어로 글을 쓰는 벨기에 학자 다비드 판 레이브룩은 '레볼루시: 인도네시아와 현대 세계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저서로 그 반열에 자신을 올려놓았다. 이 책은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의 말기와 인도네시아의 독립 투쟁을 다루고 있다.
데이비드 콜머와 데이비드 맥케이가 영역한 '레볼루시'는 기억에서 사라진 반세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판 레이브룩은 그 전에 많은 혁명 참가자들을 생전에 인터뷰할 수 있었다.
인터뷰와 문서 기록이 합쳐진 이 책은 매혹적인 읽을거리다. 인도네시아의 독립에 대한 중요한 모든 것을 읽었다고 생각했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미 네덜란드에 큰 충격을 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4년 동안 네덜란드가 자국 식민지의 독립을 억압하면서 자국 군대가 저지른 잔혹행위에 대한 폭로가 과거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의 50퍼센트가 여전히 자국의 식민 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는 영국의 32퍼센트, 프랑스의 26퍼센트, 벨기에의 23퍼센트와 대조된다.
네덜란드인들은 자신들의 '인도 제국'이 최초의 향신료 무역상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350년의 역사를 갖는다고 믿었지만 판 레이브룩은 완전한 영토 통제가 이루어진 것은 1914년 식민지 군대인 KNIL(왕립 네덜란드 동인도군)이 수십 년에 걸친 전투 끝에 아체를 정복했을 때라고 지적한다. 식민지의 전성기는 네덜란드 행정부가 일본의 공격에 항복하기 전까지 단 28년간 지속되었을 뿐이다.
판 레이브룩은 생생한 이미지로 책의 서두를 연다. 현대적인 여객선이 잔잔한 자바해를 가로지른다. 상층 갑판에는 유럽인들과 소수의 부유한 아시아인들이 편안한 객실에 있다.
한 층 아래에는 다양한 인종의 더 많은 수공업자 승객들이 공동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 아래의 개방된 갑판에는, 수많은 "원주민" 승객들이 바깥 날씨에 노출된 채 진을 치고 있다. 선원 하나가 수면에 가까운 현창을 열어두었는데 이 때문에 배가 기울어지자 전복으로 이어진다. 이는 1936년 판 데 빅호가 겪었던 실제 해상 재난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착취적인 "경작" 시스템(피지배 민족에게 수출용 환금 작물 재배를 강요하는)을 교육 및 기타 개발을 약속하는 "윤리 정책"으로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판 데 빅호 선상의 계급 분할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일부 피지배자들은 3층 갑판에서 2층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1층 갑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였고, 그들 모두가 갈색 피부의 네덜란드인이 되길 원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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