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후보 지명 후 첫 심층 인터뷰에서 중산층 지원과 함께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수혈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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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공약은 '중산층 살리기'… "내 내각에 공화당원 앉힐 것" ━
해리스는 유권자의 관심이 경제와 물가에 쏠려있는 만큼 중산층 지원을 최우선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해리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를 잘못 관리해서 붕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최우선 순위는 미국을 구하는 것이었다"며 "당시 팬데믹으로 경제가 힘들었지만 (트럼프 때보다) 상황이 진전됐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식료품 가격 등 물가는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내각에 공화당 출신을 임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리스는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서로 다른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테이블에 앉히는 게 중요하다"며 "나의 내각에 공화당원이 있는 게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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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장벽 등 입장 번복 질문엔 "내 가치관은 그대로"━
이에 해리스는 "2020년 토론 무대에서도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부통령으로서도, 대통령이 돼서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공통된 이해의 장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측면은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해리스의 인터뷰를 두고 미 언론은 해리스가 중도적 입장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는 자신의 이념이 정치적 중도로 옮겨가는 인상을 심어줬다"며 "진보 지지자들에게 여전히 그들과 함께 있다고 확신시키면서도 부동층 유권자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고 노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는 자신의 입장이 바뀐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기록을 옹호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도 "해리스는 세부 정책 사항을 밝히는 대신 분열적인 정책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정책 방향을 대조하려 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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