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가 미국 설득해야"…서방에 '무기 제한 해제' 호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8.30 12:12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AFPBBNews=뉴스1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해달라며 서방에 도움을 호소했다.

2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외무장관회의에 앞서 "미국이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도록 EU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무기 제한 해제의 필요성을 직접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친 뒤 그는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합법적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 제한 해제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서도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제한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장거리 타격용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깊이 타격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하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발트해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용 제한 해제 요청을 승인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 등은 확전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도 결국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과 프랑스가 앞서가고, 미국도 따라가는 수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요청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 불장난처럼 위험한 짓"이라며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의 핵 교리는 명확하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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