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올해 3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은 '귀촌리'다.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평범한 시골 마을에 와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그런데 주인공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심상치가 않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사기꾼이 사이코패스의 집에 가서 사기를 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귀촌리가 시작됐다는 황 작가는 "집에서 누워있다가 갑자기 모든 연출이 불현듯 생각나면서 귀촌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작품이 뜨게 된 데는 영화 '파묘'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두 작가는 입을 모았다. 귀촌리가 정식으로 연재되기 직전인 지난 2월 극장에서 '파묘'가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팬들이 만든 쇼츠가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고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흥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제대로 된 웹툰을 그리고 싶었던 두 작가의 노력이 발판이 됐다.
황 작가는 "마니아층이 있는 장르다 보니 공부를 많이 했다. 굿 장면을 그리기 위해 여러 명의 무당을 찾아 인터뷰를 했는데, 공부 안 하고 찾아온다고 무당들에게 혼나기도 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굿상 차리는 법도 따로 공부했다"고 밝혔다.
황 작가가 글 작업에만 집중하고 싶어 만난 이 작가 역시 '귀촌리'를 그리는데 매우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더 나은 그림에 대한 마음속 허들을 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그림을 그린다. 매회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컷이 하나씩은 있다는 게 이 작가의 설명이다.
웹툰 업계가 치열해지는 과정을 지켜본 황 작가는 데뷔를 위해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나 카카오만 바라볼 게 아니라 어디서든 기회가 온다면 연재를 한 번 해보는 게 좋다"며 "연재를 해보고 마감을 해본 사람은 안 해본 사람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처음에 상대적으로 작은 플랫폼에서 연락이 와 거절하려다 일단 연재를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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