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롯데, '추석 당일' 아웃렛 문연다 ...17년만에 처음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4.09.01 06:30

"불경기에 폭염·폭우로 매출 급감...명절 나들이 트렌드도 반영"
'연중무휴' 운영에 휴식권 박탈 지적도..."명절 운영은 입점업체 자율에 맡길 것"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와 롯데가 올해 추석 명절 당일에 아웃렛 매장 문을 열기로 했다. 신세계와 롯데가 명절 당일에 아웃렛 영업을 하는 것은 2007년 첫 점포 개점이후 처음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된데다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인해 교외형 아웃렛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내린 결정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추석 명절 당일인 오는 17일 여주, 파주, 부산, 시흥, 제주 프리미엄아울렛의 문을 연다.

롯데도 의왕, 이천, 파주, 기흥, 동부산, 김해 등 프리미엄아울렛 6개점과 부여, 이시아폴리스점의 문을 열기로 했다. 추석 당일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저녁 9시까지다.

신세계는 2007년 6월1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한 이후 매년 명절 당일에는 휴무로 지정하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 롯데 역시 2008년 광주에 1호점을 낸 이후 올해 설까지 매년 명절 당일은 휴무로 지정해왔다.

하지만 올해 추석부터 개점 이후 처음으로 명절 당일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이 지속된데다 올해 특히 잦은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교외형 아웃렛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여름기간 동안 매출이 부진하면서 일부 입점 브랜드에서 명절 당일 영업 요청이 있었다"며 "최근 명절 당일에도 가족단위 고객들이 도심이나 교외 쇼핑몰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중무휴로 아웃렛을 운영할 경우 입점 업체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연중무휴 운영 방침탓에 제대로 쉬지 못한 한 아동복 브랜드 점포매니저가 재고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비판 때문에 신세계는 명절 영업 개시 전 입점 브랜드사의 참여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명절 당일 영업 여부를 입접 업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약 80~90%의 입점업체가 명절 당일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롯데와 함께 3대 아웃렛으로 꼽히는 현대는 이번 추석에도 명절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기로했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명절 당일 도심이나 도시 근교지역으로 나들이하는 가족단위 고객이 늘고 있는 트렌드를 감안해 추석 당일 아울렛 영업 여부를 검토했으나, 협력사원들에게 명절 휴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프리미엄아울렛 4곳과 도심형 아울렛 4곳 전체 추석 당일 휴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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