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40만원 육박…선물세트는 '실속'으로 눈 돌렸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8.30 05:30
/사진제공=CJ제일제당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명절 선물세트의 화두는 '가성비'와 실속으로 떠올랐다.

29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5.5% 상승했고 이중 농산물이 9% 오르며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배 가격은 154.6% 오르며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이외 물가는 2.7% 오른 반면 식품은 3.4%, 신선식품은 7.7%, 신선과실은 21.3% 올랐다.

식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차례상 비용도 끌어올렸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39만4160원, 전통시장 30만25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2.3%, 2.1% 줄었다. 하지만 작황이 개선된 사과를 제외한 채소류 등의 가격은 올라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부담은 선물세트 비용 예산에도 반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추석 선물세트 구매의향 조사에 따르면 선물세트 예산으로 5만~10만원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 설 11.3%에서 이번에 25.8%까지 늘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가성비'를 갖춘 선물세트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1만~2만원대의 제품군을 늘렸다. 해당 제품의 비중은 이번에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올해 설 처음 선보인 1만원대 '백설 육수에는 1분링 선물세트'가 완판되자 추석 수량을 약 20배 늘렸다. 새로 출시한 '특별한 선택 I호'는 2만원 이하로, 'CJ비비고 토종김 1호'는 1만원대로 판매한다.


동원F&B는 실속형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1만~4만원대로 꾸렸다. 대상 선물세트는 1만원 이하부터 1만~3만원대 등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했다. 일례로 '들기름 파래김9호 세트' 9400원, '올리브유 재래김1호 세트' 1만2000원이다. 이외에도 청정원 대표 제품들로 구성된 세트를 2만~3만원대에 판다.

대형마트도 저렴한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이마트의 저렴한 가격대의 사전 예약 전용 상품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40% 할인 세트는 지난해 1종에 불과했지만 올해 5종으로 확대했다. 사과 선물 세트는 지난 추석보다 평균 10%정도 싸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추석대비 3만원대 이하 과일 선물 세트 품목을 30% 이상, 준비 물량을 20%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품목으로 비싼 선물세트보다 활용도가 높은 단품 위주의 세트 수요가 높아졌다"며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로 선택폭을 넓힌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 추석 선물세트_청정원 2호 '올 페이퍼 패키지 세트'/사진제공=대상
이와 함께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 포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대상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적용한 종이 트레이, 종이와 콩기름을 함유한 잉크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동원F&B도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를 적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포장을 전부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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