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여파 생각보다 커"…중국 성장률 전망 끌어내린 UBS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8.29 16:17

올해 성장률전망치 4.9→4.6%, 내년은 4.6→4%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성장률 전망 하향에 동참하면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약 5%)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부재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이 사라진 상태다.

/사진=블룸버그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UBS가 부동산 침체와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이유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9%에서 4.6%로 하향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4%로 더 크게 낮췄다.

왕타오 UBS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가계 소비를 포함해 전반적인 경제에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BS의 성장률 전망 하향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2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4.7%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하자, 글로벌 IB들은 앞다퉈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JP모간은 올해 중국이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노무라홀딩스는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74명 중 51명이 올해 중국 성장률이 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 추이/그래픽=임종철
중국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회복 기미가 안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으며 주택판매 면적은 19%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착공면적과 준공면적도 지난해 대비 각각 23.7%, 21.8% 급감했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기 둔화로 세계 2위인 중국 증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당국의 다양한 노력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올해 4.2% 하락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반면 전체 아시아 주식지수는 올들어 10% 가까이 올랐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중국이 지방정부가 특별 채권을 통해 미분양 주택 매입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 중국의 미분양 주택규모는 3억8200만제곱미터에 달한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투자분석업체 알파인매크로의 왕옌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중국의 5% 성장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향후 '느린 경기 침체'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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