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58일' 수원시의회...국민의힘 "우리는 철저히 배제됐다"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 2024.08.29 16:33
최원용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식 의장에게 조례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경기 수원시의회가 야권이 의장·위원장을 독식했다는 이유로 파행된 지 58일째를 맞은 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이재식 의장을 향해 "조례를 위반한 원 구성에 대해 사과하고, 시민의 뜻과 조례 상식에 맞는 원 구성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최원용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동수인 곳은 8곳이다. 이중 과반이 시민 뜻을 반영해 의장과 부의장을 나눠 맡고 있다"면서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한 곳은 오직 수원시의회뿐이다.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원시의회는 의장은 무소속, 부의장은 민주당이 맡고 있으며 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 8자리도 민주당 7석, 진보당 1석 각각 자치하고 있다.

최 대변인은 이러한 후반기 의회 원구성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 관례에 따라 당시 제1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3개를, 제2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개를 맡기로 약속하고 의장·부의장 후보를 선출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 2명이 민주당으로 옮기면서 양 당이 18대 18로 같아지자 민주당은 진보당을 포함하면 범진보 진영이 1명 더 많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숫자 논리에 따라 민주당과 진보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3개를, 국민의힘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개를 맡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됐다"며 "그런데 민주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식 의원이 탈당했고 다시 국민의힘이 제1다수당이 됐다. 다시 관례에 따라 부의장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의장 후보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민주당은 무소속이 된 이재식 의원을 다시 의장 후보로 추천, 후보 등록 마감 1분전에 등록했다"면서 "결과적으로 19대18로 민주당·진보당 지지를 받은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최 대변인은 이재식 의장은 당선된 날부터 조례를 위반했다며 비판했다. 수원시의회 기본조례 제42조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 후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의결로 선임해야 하지만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이 의장은 (시의회 국민의힘)유준숙 대표와 어떤 협의 시도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단행했고 상임위원장마저 선임해 버렸다"면서 "국민의힘 18석은 완벽히 배제됐다. 무소속 의장, 진보당 1석, 17석의 민주당이 7개 위원장이라는 시민 선택도 외면된 촌극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달 가까이 조례를 준수하는 의회, 시민 뜻이 반영되는 의회를 요구 했으나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며 "조례 위반에 동참할 수 없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떤 활동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 합의가 타결되기 전까지 상임위원회 활동에 모두 불참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는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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