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코스피는 2674.31로 전거래일보다 0.45% 회복했다. 전 거래일인 8월29일에는 1% 넘게 떨어진 2,662.28로 마감했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 등의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5일 2386으로 전거래일대비 8%넘는 하락을 보였던 '블랙먼데이'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700선을 빠르게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보합세가 이어진다.
증시를 상승시킬만한 모멘텀을 그동안 찾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에 따라 9월 국내외에서 진행될 이벤트가 지수 상승을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다음달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 발표를 금융투자업계는 기대한다.
한국거래소가 만들고 있는 가칭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주 저평가) 해소를 위해 고안된 정책방향이다. 이미 개발을 마무리했고, 9월 한 달간 연계 테스트를 진행한다. 큰 문제가 없으면 11월말 ETF(상장지수펀드)로 상장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편입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편입주의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2차 랠리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의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내달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금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하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하 폭과 국내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특히, 시장은 이른바 '빅컷(50bp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국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연 3.50%인 현재 기준금리를 13연속 동결했는데, 10월과 11월 열리는 회의에서 적어도 한 번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한 경기침체 가능성과 현재 진행형인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9월에 있을 국내외적인 이벤트발 상승동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인하는 분명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투표날인 11월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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