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신고가…일주일 만에 목표가 뚫은 유한양행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8.29 13:56
유한양행의 렉라자./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신약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연일 주가가 강세다. FDA 승인 호재에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9일 오후 1시4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1000원(0.74%)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4만5500원까지 오르며 전일(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시각 우선주(유한양행우)는 전일 대비 4000원(2.7%) 내린 1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중 15만75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 초반 16민17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유한양행 주가는 14만원을 넘어서며 앞서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넘겼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유한양행 리포트를 발간하며 목표주가를 13만4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목표치를 넘긴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 목표주가는 기존 10만2923원에서 11만538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며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병용요법으로 미국 문턱을 넘었다.

FDA 승인 외에도 유한양행의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상승 동력)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 제품 매출에 대한 로열티 유입은 통상적으로 판매 분기 이후에 정산해 그 다음 분기에 유입된다. 렉라자 판매 로열티는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되는만큼 차후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 오는 9월 폐암학회와 유럽종양학회에서 실험 데이터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바이오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발언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자본비용을 움직이는 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호재로 작용한다.

투자 심리도 몰리고 있다. 지난 28일 유한양행 거래대금은 2조5291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쳐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9902억)와 삼성전자(7432억원)보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주가가 상승장 초입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산 신약이 미국 진출로 수익성을 꾀하며 바이오 산업의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매년 의약품 가격이 상승한다는 특징이 있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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