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45억 유로(약 6조5350억원) 상당의 부품을 구매했다. 같은해 BMW그룹코리아의 매출인 6조106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BMW그룹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협력 업체에 구매한 부품 가격의 누적액은 30조7800여억원에 달한다. BMW그룹이 한국 기업에 지출하는 부품 구매액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BMW그룹은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의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구매하며 판매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뉴 i7을 비롯해 현재 국내 판매 중인 BMW 전기차 11종 중 9종에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뉴 MINI 컨트리맨 역시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한국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기여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 진출하든 해당 국가의 기업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라는 BMW그룹 고유의 기업 철학에서 시작됐다. 1995년 BMW 그룹이 100% 출자해 국내 최초의 수입차 판매법인으로 설립한 BMW 그룹 코리아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많은 해외 기업과 수입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국내 시장을 지켰다.
비영리 공익 재단 설립을 설립해 한국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누적 26만여명이 BMW코리아 미래재단에서 제공한 교육 및 나눔 활동의 혜택을 받았다. 올해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원에 달한다.
2017년 총 1300억원을 투자해 해외 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의 BMW 부품 물류 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건립했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부품가용 능력이 업계 최다 수준인 8만6000여종에 이른다. 업계 최초로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부품 공급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2015년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에 처음 개소한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지난 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 개관했다. 한국은 BMW 그룹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 보다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더욱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순수전기차 i3를 출시한 BMW그룹코리아는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8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국내 단일 공간 최대 규모의 충전 시설 'BMW 차징 스테이션'을 BMW 드라이빙 센터에 2022년 개소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에 1300기 이상의 공공 개방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안에 총 2100기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BMW그룹 관계자는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 고객이 보여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BMW 그룹은 앞으로도 한국 사회와 동반 성장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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