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전망 웃돈 실적에도 주가 하락…성장세 둔화+이익률 하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8.29 10:02

(종합)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가 전망치를 웃도는 폭이 기대보다 적은데다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엔비디아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2Q 매출액 300억달러 돌파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5년 2분기(지난 5~7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8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5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일반회계원칙(GAAP)에 따른 순이익은 총 166억달러, 주당 67센트로 전년 동기의 61억8000만달러, 주당 25센트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0억4000만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87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는 전 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20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것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도 15.3%로 낮아졌다.



데이터센터, 전체 매출액의 88%


AI(인공지능)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지난 5~7월 분기에 263억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88%를 차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52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 가운데 37억달러는 네트워킹 제품에서 발생했다.

지난 5~7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16.4% 늘어 지난 2~4월 분기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 22.6%에 비해 둔화됐다.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3Q 매출액 전망, 시장 기대에 미달


엔비디아는 8~10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 동기 대기 대비 80% 늘어난 325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17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매출액 가이던스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주식 매수측(buy-side) 기대치인 330억~340억달러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8~10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20억달러 이상 웃돌아 3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CFRA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8~10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0% 미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익률, 전 분기 대비 하락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총이익률은 75.1%로 전년 동기 70.1%에 비해서는 높아졌으나 전 분기 78.4%에 비해 낮아졌다.

엔비디아는 매출액총이익률이 올 8~10월 분기에는 75%가량 되고 올 11월~내년 1월 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5년(올 2월~내년 1월) 전체 매출액총이익률에 대해서는 70% 중반대를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6.4%를 예상하고 있다.




블랙웰, 4Q부터 생산 증대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에 대해서는 회계연도 2025년 4분기(올 11월~내년 1월)부터 생산돼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블랙웰 GPU(그래픽 처리장치)의 마스크(mask)를 변경했다"며 "블랙웰 생산은 4분기(올 11월~내년 1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회계연도 2026년(내년 2월~2026년 1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에는 매출액 수십억달러 규모의 블랙웰 칩이 출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에서 마스크는 설계 및 제조 공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집적회로 설계의 템플릿이라고 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때는 블랙웰이 회계연도 2분기에 출시돼 3분기에 생산량이 늘기 시작할 것이며 회계연도 2025년에 "상당 규모의 블랙웰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일부 매체는 지난 7월에 블랙웰이 설계 오류로 인해 출시가 3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생산 증대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블랙웰 칩을 소개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BBNews=뉴스1


호퍼 출하량, 향후 2분기 동안 늘 것


CFO인 크레스는 기존 AI 칩인 호퍼의 수요가 강력하다며 출하량이 회계연도 2025년 3~4분기(올 8월~내년 1월)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고객들이 블랙웰 칩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느라 호퍼 칩 판매가 줄어 수요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호퍼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고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호퍼 공급은 점점 더 원활해지고 있으나 블랙웰은 여전한 공급 부족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외 주가 7% 가까이 하락


지난 5~7월 분기 게이밍 부문 매출액은 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7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액은 4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자동차 및 로보틱스 매출액은 3억46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억4470만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500억달러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사회가 기존에 승인한 자사주 매입분 75억달러도 남아 있는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 5~7월 분기에 72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2.1% 하락한 125.61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6.9% 추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AI 호황의 총아로 주가가 지난해 240%, 올들어 150%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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