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평인데 '12억' 그래도 팔린다…진화하는 초소형 아파트 '인기몰이'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8.30 05:50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위주였던 1인 가구의 주거 형태가 변화하면서 초소형 아파트(전용면적 50㎡ 미만)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다음 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14억5400만원, 전용 65㎡ 16억4680만원이다. 평(3.3㎡)당 분양가는 각각 최고 5906만원, 6115만원이다. 반면 가장 작은 평수인 전용 45㎡는 3.3㎡당 분양가가 최고 4819만원으로 정해졌다. 최고 분양가는 9억원 선으로 전용 59㎡와 5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두 평형의 가격 차가 큰 이유는 물량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행당7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총 958가구 중 138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공급 평형은 전용 45·59·65㎡로 그중에서도 초소형 면적에 해당하는 전용 45㎡(93세대)가 가장 많다.

주력 평형이 초소형이다 보니 조합과 시공사는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는 '가성비' 전략을 택했다.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초소형 아파트 수요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했다.


가격 대신 구조를 바꿔 수요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올해 초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일반분양 162세대는 모두 소형 평형인 전용 43~59㎡로 구성됐다. 시공사 GS건설은 이중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49㎡를 방 3개, 화장실 2개의 획기적 구조로 설계해 수요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해당 평형은 최고 경쟁률 570대1을 기록했다.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환금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초소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약 13평)는 지난 5월 12억원(8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0억원대 후반~11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이 평형은 거실과 방 1개가 있는 구조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는 지난달 27일 13억8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는 3일 전인 7월24일 거래된 13억5000만원(6층)이다. 이 단지 전용 49㎡도 지난 3일 17억원(2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입지가 좋은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인구구조와 생활 양식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하는데 최근 1~2인 가구가 늘고 딩크족도 많아지면서 초소형 아파트가 시대에 맞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다"며 "특히 서울 정비사업지 같은 경우 물량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보니 분양가나 구조 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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