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넘어섰지만 눈높이 못채운 엔비디아 실적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8.29 05:56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나타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의 기대감은 하루 만에 우려로 커지면서 나스닥 급락세로 이어졌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치보다는 높았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탓인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9.08포인트(0.39%) 하락한 41,091.4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3.62포인트(0.6%) 내린 5592.18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98.79포인트(1.12%) 떨어져 지수는 17,556.03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최신 개발 반도체 칩인 블랙웰을 예정한 납품 일정에 생산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B라일리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그러나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상승의 놀라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가장 큰 고객이 이미 칩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 보고하고 이야기했다는 사실에 있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는 AI(인공지능) 전략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GPU(그래픽프로세서) 소모량에 대한 엄청난 자본 지출을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1%,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8%, 애플은 0.8%, 알파벳은 1.11, 메타는 0.45%, 아마존은 1.34%, 테슬라는 1.65% 떨어졌다.


엔비디아 실적, 예상치 상회했지만


(타이완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 대만 타이베이 컴퓨터 전시회에 전시된 엔비디아 사의 로고다. 2017.05.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타이완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 300억 4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68센트의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LSEG 예상치는 각각 287억 달러와 주당 64센트 이익이었지만 이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3분기 매출 전망은 325억 달러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의 예상인 317억 7000만 달러보다는 큰 수치다. 그러나 UBS 등 투자은행들이 기대했던 330억~340억 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떨어진 주가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엔비디아 실적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펀드는 GraniteShares 2x Long Daily Nvidia ETF(NVDL)로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달에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고, 현재 총 자산은 5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레버리지 롱 ETF는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특징주 -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뉴로크린바이오사이언스 아베크롬비&피치


AI 서버 회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분기에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9%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경영진은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의 설계 및 운영 효과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이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을 공개했다.

바이오제약사인 뉴로크린바이오사이언스도 18.87% 급락했다. 이 회사는 성인의 정신분열증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에 대한 긍정적인 최상위 2상 데이터를 보고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시험에서 결과가 재현될 수 있을지를 우려했다. 스티펠은 "공개된 데이터는 예상보다 분명히 지저분하다"고 평가했다.

의류브랜드인 아베크롬비&피치도 17%나 떨어졌다. 최고경영자인 프랜 호로비츠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환경"을 경고했고 투심을 불안하게 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소비급감을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회사의 2분기 회계 실적은 추정치를 넘어섰고 연간 매출 전망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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