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담대 달리던 iM뱅크, 서울 일부 지점 대출 중단 "일손 부족"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8.29 08:47
8월 28일 기준, 주요 은행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그래픽=김다나

iM뱅크가 서울 지점들에서 가계대출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 지점별 혹은 본부 부서 차원의 가계대출 한도는 남아있으나 '일손'이 부족해서다.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점의 대출업무 처리에 한계가 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M뱅크 강남영업부는 오는 10월31일까지 가계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대출 수요를 해당 지점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iM뱅크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최저금리는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2.95%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대면 방문 및 비대면 신청 시 다른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않고도 3.35%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는 iM뱅크 다음으로 은행권에서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경남은행에서 다자녀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3.58%)와 비교해도 0.23%포인트(P) 낮은 금리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최저금리는 3.63~4.34%에 형성됐다.

iM뱅크의 수도권 지점 수는 서울 3곳을 포함해 9곳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지점 전체가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여의도금융센터는 가계대출 접수를 받고는 있으나 대출 실행일은 12월 이후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 본점에 위치한 서울영업부도 주담대 실행일은 11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수도권 지점들도 조금씩 일정은 다르지만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M뱅크 A지점 관계자는 "지점의 대출한도는 남아있으나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불가피하게 가계대출 제한을 하고 있다"며 "접수 이후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수요를 제한없이 받다 보면 제때 대출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iM뱅크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다나
은행들이 가계대출 성장 목표를 초과해 한도를 제한하는 경우는 있지만 업무량이 몰려 대출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1월에 주담대를 실행하려는 고객들은 당장 오지 않고 9~10월 사이에 오는 게 일반적"이라며 "두 달 후 고객을 받겠다는 뜻은 그만큼 지점의 대출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뱅크 앱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iM뱅크는 매일 오전 9시 비대면 주담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으나 오픈 10분 이내로 하루접수량이 초과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고객을 끌어들였으나 정작 실수요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뱅크의 지난 6월말 주담대 잔액은 12조5187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5511억원)에 견줘 18.6% 성장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상반기에 저금리로 공격적인 자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 지점에서 발을 돌린 고객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구시에 위치한 iM뱅크 지점 문을 두드리고 있다. iM뱅크의 대구 내 지점 수는 119개로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덜 집중되기 때문이다.

iM뱅크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역 내 점포는 3개로 최근 영업점 대출 수요 증가에 따라 애로사항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처리가 지연될 수 있음을 알리고 비대면 등 우회하는 방안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8일 iM뱅크 앱을 이용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실시하는 화면. 신청창이 열린 18분 후인 오전 9시 18분에 이미 '하루접수량이 초과됐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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