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28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정부 R&D예산이 29조7000억원으로 제출됐지만 연말 확정되기 전 국회와 논의해 추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연구진의 노력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취임 후 첫 연구현장 방문으로 KIST를 택했다. KIST는 국내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중 유일한 종합연구소로 '국가R&D 리더십'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유 장관은 "KIST가 한국의 첫 번째 출연연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출연연 간의 칸막이를 낮추고 혁신하는 문화수송에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강조한 3대 게임체인저(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중 하나인 양자분야의 임무중심 연구소를 둘러봤다. 임무중심 연구소는 연구소장에게 PM(프로그램매니저)으로서 전권을 부여해 출연연의 자율성과 책임을 높인 조직체계다. KIST는 지난 7월부터 △양자·반도체 △AI·로봇 △수소 분야의 임무중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월2일부터는 △기후·환경 △천연물·신약분야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초전도저온공학·초전도체 등 양자 관련 재료공학을 전공한 유 장관은 관심 있게 현장을 둘러봤다. "3대 게임체인저 중 양자분야가 얼마나 준비됐는지가 제일 걱정됐는데 KIST에서 양자연구를 의미 있는 규모로 출발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굉장히 안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연연은 지난해 정부가 R&D예산을 삭감한 여파로 2023년 대비 예산이 크게 줄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준연 KIST 부원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유 장관에게 "예산이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삭감된 3954억원으로 편성돼 피나는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추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사를 한 명 배출하려면 5년 이상 걸리는데 그 기간에 연구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진 연구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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