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보잉 787-9 20대 등 2034년까지 신형기 총 20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세대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25% 개선됐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10도 이전 세대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소모량을 20% 넘게 줄일 수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36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SAF를 도입하고 생산·사용 기반을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파리-인천 여객 노선과 스톡홀름·오슬로-인천 화물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기업 '쉘(Shel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유수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SAF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올해 정부의 SAF 운항 실증 사업에도 참여했다.
일반 항공유에 비해 폐식용유로 만든 SAF는 84%, 옥수수기름으로 만든 SAF는 81%, 콩기름으로 만든 SAF는 27% 가량 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시켰고, 파우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파우치를 제작하는 공장은 100%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제작 과정에 친환경 세제를 이용해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도 최소화했다.
각국 재난 현장에는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2023년 3월에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B777F 화물기를 편성하고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에게 텐트와 침낭, 담요 등 약 45톤 규모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2015년 네팔 지진, 2016년 피지 사이클론, 2017년 페루 홍수, 2018년 라오스 댐사고 등 각종 해외 긴급 구호 활동에도 대한항공의 손길이 닿았다.
대한항공은 오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다.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외이사 독립성 요건 적용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다수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여기에 편입됐다는 것은 대한항공이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평가지수 상위 30% 이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2024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서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치를 되새기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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