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기다리며 눈치보기… 지지부진한 반도체주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8.28 11:10

[오늘의 포인트]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4포인트(0.05%) 오른 2690.98로 장을 시작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게 약화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4거래일 연속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반도체주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28일 코스피는 오전 10시51분 기준 전날보다 0.46%(12.36) 내린 2676.8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개인은 1599억원, 기관은 150억원 순매수인 가운데 외국인은 1834억원 순매도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약보합 마감했다. 2700이 깨지고 2600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새벽 이뤄지는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쏠린다. 이날까지 투자 판단을 유보하는 심리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반도체주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에 머무르며 7만6000원을 탈환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7만8000원대였던 주가가 7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 크다. 최근 5거래일 동안 12% 넘게 빠졌다. 이날도 약보합권이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묶인 한미반도체도 마찬가지다. 5거래일 동안 8%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두 회사에 대한 매도세가 더욱 커질 위험성이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280억달러(37조2120억원)를 제시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87억달러(38조4609억원), 조정 주당순이익 0.64달러에 형성됐다.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야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GPM) 예상치는 75~76%다. 엔비디아는 1분기 78.9%에 달하는 GPM을 기록했는데,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이 유력하다. GPM 낙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할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중요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자본적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AI(인공지능) 과잉 투자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서다. 지속적인 실적성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자신감이 표명돼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질 수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5% 오른 128.3달러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중순부터 120~13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실적 발표는 28일(현지 시각) 장 마감 이후 이뤄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찍은 것처럼 일부 바이오주에 한정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며 "(기관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바이오라는 주도 업종보다는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면서 개별 순환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순환매 장세의 색깔이 바뀌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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