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조사결과를 담은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28일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3개 조사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20만285명이었다.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3만2691명(16.1%)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
손상은 우리 국민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21년엔 사망원인 중 손상이 3위였고 2022년에는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코로나19에 이어 4위였다.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37.8%)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둔상(19.4%)과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29세(둔상 25.4%)를 제외한 1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에서는 5.8%로 나타났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4.0%를 차지해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상태에서는 중독(11.5%), 추락·낙상(46.0%), 둔상(22.1%) 등의 손상도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수사고 발생 시 노인이 직접 운전한 경우가 3080건(53.6%)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에 비해 노인 운수사고 중 노인이 운전자인 비율이 53.6%로 6.0%포인트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운수사고 중 운전자 손상환자 수는 1만7312명으로 약 1.3배 감소했으나 그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 17.8%로 6.5%포인트 늘었다.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낙상에서도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45.2%로 10년 전과 비교해 1.8배(20.0%포인트)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손상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손상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배포해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상의 발생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 시스템을 개편했으니 이 자료가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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