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대선 뒤집기' 관련 트럼프 다시 기소…일부 혐의 삭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8.28 10:54
미국의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가지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기소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지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공무 집행 방해) 등 4가지 혐의와 관련 수정한 기소장을 제출했다.

새 기소장은 기존 45쪽에서 36쪽으로 분량이 줄었다. 공모자 수도 6명에서 5명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법무부에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가 지워진 점이다. 공모자 4호로 언급된 제프리 클락 당시 법무부 시민국장의 이름도 빠졌다. 기존 기소장에는 트럼프가 선거 부정 수사를 위해 법무부 내 '트럼프 라인'인 클락 국장을 장관으로 임명하려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대법원은 "대통령의 행위는 '공식 행위'와 '비공식 행위'로 구분해야 한다"며 "법무부 관계자를 만나 '선거 부정' 조사를 논의한 행위는 대통령의 공식 행위로서 면책 대상"이라고 결정했다.


미국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등 4가지 혐의와 관련 수정한 기소장을 제출했다. /로이터=뉴스1
검찰은 CNN에 "수정한 기소장은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행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면책 대상이라고 지적한 '공식 행위'를 기소장에서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기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모자들이 비공식적 자격으로 행동했다는 주장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이번 사건은 기존 기소장 내용을 접하지 않은 새로운 대배심에 회부됐다. 미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오는 11월5일 대선 전에 열릴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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