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가상자산 지갑을 활용해 개인간 거래를 하자는 제안이었다. 쉬씨는 거래에 나서지 않는 기자를 향해 27일 오후 "아직도 만타를 나에게 팔고 싶니?"라며 다시 메시지를 보내 왔다. 하지만 취재중임을 밝히자 더는 대화를 보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을 통한 갑작스런 코인 거래 제의들에 대해 "정상적인 거래일 수도 있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적용 1호 사건인 어베일 사건처럼 코인 물량을 모아 단번에 되팔기 위한 시도이거나 사기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만타 5만개의 가치는 기자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시각에 5472만원이었지만 27일 오후 5106만원으로 6.7% 떨어졌다. 바이낸스 집계 기준 만타의 개당 시세는 23일 새벽 2시20분 기준 0.822달러였지만 이날 오후 0.767달러까지 밀린 것이다.
텔레그램 등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의되는 개인간 코인 거래 제의가 사기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상에서 신원이 불명확한 해외 사용자와 거래를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면, 상대방 신상정보가 아니라 가상자산 지갑만 특정되는 상황이어서 수사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자는 텔레그램상에서 최근 일본인 여성 이름 등을 프로필에 적은 사용자 여럿으로부터 "한국에서 오셨나요?" "한국에서 유명한 여행지를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등 메시지를 만남 제의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거듭 받았다. 가상자산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텔레그램 채널에선 로맨스스캠 형태의 메시지도 많이 온다"며 "프로필의 사진, 이름 등도 도용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로맨스스캠이란 이성에게 환심을 산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의 사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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