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입수한 공개서한에 따르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 보좌관 5명 이상을 포함해 총 238명의 공화당원이 해리스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미트 롬니 상원의원(유타주) 등 트럼프 이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3인의 전직 보좌관들이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번 서한은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방한 데 이어 나온 터라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세가 커지는 모양새다. 4년 전 대선 때도 공화당에서 150여명의 반트럼프 진영이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서한은 "우리는 오늘 새로운 '조지 H W 부시 동문'들과 함께 2020년 성명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 모였고, 처음으로 올해 11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에 투표할 것을 공동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와는 솔직히 이념적으로 이견이 많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한 트럼프의 정책 청사진 '프로젝트 2025'를 언급하며 트럼프의 또 다른 임기 4년이 "국내에서는 혼란스러운 리더십으로 평범한 미국인의 삶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독재자에게 굴복하고 동맹국에게 등을 돌려 민주주의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한의 인사들은 이어 "정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주요 경합주의 온건 공화당원과 무소속 미국인이 2020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의 공신들"이라며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용감한 입장을 취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트럼프는 같은 공화당이지만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져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과정에서 롬니 상원의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당내 거물들과 함께 트럼프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한 바 있다. 트럼프가 당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자 "선거는 공정했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7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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