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개선" vs "못 믿겠어"…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 길어지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8.28 06:20
미국주식 주간거래 거래 취소 사태 개요. /그래픽=이지혜 기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사태의 후폭풍이 커지면서 서비스 중단 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블루오션은 보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내 증권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증권사들은 지난 14일 주간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블루오션에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송했다.

최근 블루오션은 미국 법령에 따라 주문 취소에 대한 보상 책임은 없다는 답변을 금투협에 보냈다. 이번 사태를 보고받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은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션은 이달 말까지 시스템 개선을 단행하겠다며 국내 증권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금투협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금투협을 통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다. 현재 주간거래가 가능한 ATS는 블루오션이 유일해 차선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블루오션에 따르면 SEC의 규제 요건을 충족한 주간거래 ATS는 블루오션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블루오션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루오션 홈페이지.

이달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시스템 셧다운으로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해당 공지는 2시간이 지난 4시40분쯤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19곳에서 6300억원(약 9만계좌) 규모의 거래 취소 금액이 발생했다. 블루오션을 통한 거래는 미국 기준 오버나이트 세션(오버나이트)에 해당하는 장외 시장으로 분류된다.

블루오션의 일방적인 거래 취소 당시 증권사들은 주간거래를 중단하고, 주문 취소 및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현지 브로커와 블루오션 확인을 거쳐 취소 거래를 선별하고, 투자자별 증거금을 재계산한 뒤 주문접수를 재개했다. 증권사마다 작업 완료 시점이 달랐는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경우 미국 증시 정규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주문 접수를 재개하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규 거래까지 매매 중단이 이어져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블루오션이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확충한다지만 비용과 인력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국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가 주간거래 서비스를 포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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