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3성 장군의 작전통으로서 국방장관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부적격 인사'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청문회 개최 합의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지 15일 만이다.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명단은 합의하지 못해 추후 재논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6일부터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방부 당국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국방·안보 현안을 파악하며 인사청문회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육군 제17보병사단장,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한 '작전통'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12월 육군 3성 장군으로 예편(현역에서 예비역으로 편입)한 이후에는 숭실대 교수, 육군발전협회 지상군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0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22년 3월엔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으며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실무작업을 맡았다. 이후 2022년 5월 첫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임명돼 2년 넘게 윤 대통령 경호를 총괄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지난 13일 "김 후보자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며 안보공백을 초래했고, 경호처가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 하는 등 대통령 '심기 경호'를 했다며 책임론을 내세웠다.
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에 김 후보자가 외압을 행사했다고도 주장했다. 군 출신인 김 후보자가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재임하며 군 관계자들을 통해 채상병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관련 의혹 제기에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며 "채 상병 사건은 안타깝지만 그게 대통령 경호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저는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교수시절 주장한 자체 핵무장'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에 기반을 두고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그것(핵우산)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그 외에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야권의 지적을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고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인사청문회에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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