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하고 모욕적" 국민 절반이 울분 쌓였다…가장 심각한 연령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8.27 14:39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
국민 약 절반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가 높은 수준의 울분을 겪었다.

27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을 위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6월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응답자는 9.3%였다. 이들 중 6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울분 수준은 △1.6점 미만(이상 없음) △1.6점 이상~2.5점 미만(중간 수준) △2.5점 이상(심각 수준) 등 3개 구간으로 나뉘었다. 1.6점 이상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상태거나 그런 감정이 계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로 규정됐다.

연구진은 울분을 '부당하고, 모욕적이고,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성별과 연령, 교육·소득수준 등 인구 사회적 변수에 따른 울분 점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2.5점 이상의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비율은 30대(13.9%)가 가장 높았고, 만 60세 이상(3.1%)이 가장 낮았다. 30대는 1.6점 미만의 정상 상태 비율(45.7%)도 가장 낮았다.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자신의 위치를 묻고 상·중·하 3개 구간으로 나는 뒤 울분 점수를 비교했을 때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해당했지만,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61.5%가 '이상 없다'고 답했다.

'전반적인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는 만 60세 이상(3.42점)이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는 모두 3.13점으로,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는 점수가 가장 낮았다.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사회정치 사안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를 물었더니 전체 평균 점수는 4점(매우 울분) 만점에 3.53점으로 나타났다.

울분을 일으키는 사회정치 사안 상위 5위 안에는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참사 △납세의무 위반이 올해 새로 포함됐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 등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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