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많은 고객에 AI 경험" vs 애플 "최고사양 제품만 AI탑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4.08.27 05:00

AI폰 전략 '상반'

삼성과 애플의 AI폰 전략 비교/그래픽=김다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전략을 펼친다. 삼성이 '갤럭시 AI' 탑재기기를 연내 2억대까지 늘려 최대한 많은 사용자의 AI경험 확산에 주안점을 뒀다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최고사양의 스마트폰 모델로 제한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출시되는 '갤럭시 퀀텀5'는 갤럭시 AI의 대표기능 '서클투서치'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A35·A34·퀀텀4 등 보급형 라인업인 A시리즈 일부 모델, 갤럭시S21·S22 등 출시 만2년이 넘은 플래그십 모델까지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서클투서치를 지원한다. 서클투서치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을 그리는 간단한 동작으로 화면 속 이미지를 검색하는 모바일 AI기능이다.

삼성의 첫 AI폰 갤럭시S24가 고성능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통번역과 사진·영상편집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기능을 뽐냈다면 저사양의 스마트폰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클투서치 기능을 제공해 최대한 많은 사용자에게 갤럭시 AI의 효능감을 선보인다는 의도다.

삼성은 올해 초 갤럭시 AI 탑재기기를 연내 1억대 달성하겠다던 목표도 지난달 상향조정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지난달 파리에서 연 언팩에서 "AI기술 고도화·최적화로 연내 2억대 목표를 말하게 됐다"며 "더 많은 고객이 모바일 AI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애플은 다음달 10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AI기능을 최고사양 제품들로 제한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AI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에만 지원할 것이 유력하다. 불과 1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15 기본 및 플러스 모델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삼성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고사양이 요구되는 기능은 빼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예컨대 일반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모션으로 재생하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은 갤럭시S23FE에는 제외됐다. 반면 AI폰 후발주자인 애플의 선택은 AI기능을 '프리미엄화'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이폰 AI기능의 유료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트너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AI투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애플은 그 비용을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10~20달러의 비용을 청구하거나 △애플 서비스묶음 구독상품인 '애플 원'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홈페이지 등에 갤럭시 AI 무료지원 기능을 '2025년까지'라고 기재해 유료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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