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서비스 전문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산출하는 에프엔가이드 K-방위산업 지수는 올들어 지난주(23일 종가 기준)까지 1년간 수익률이 61.08%로 집계됐다. 반면 에프엔가이드 K-반도체지수는 23.30% 수익률이었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세계 정세불안으로 무기 수요가 높아진 여건에서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블랙프라이데이(2일)와 블랙먼데이(5일)로 폭락한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방위산업이 국내 지수를 크게 상회하며 반등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52.27% 올라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LIG넥스원(145.87%), 현대로템(84.22%) 순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주회사인 한화의 연결 실적을 견인하는 업체로 올해 2분기 K9 자주포 6문, 천무 다연장로켓 18대를 폴란드에 공급하는 등 방산시장 개척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결 기준 약 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원대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로템은 다음달까지 폴란드에 K2전차 2차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방위산업 관련 신규 수요가 발생한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와는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 군이 지난 주말 자국으로 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될 움직임을 감지하고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선제타격하면서 중동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시장에선 "중동 전쟁 확산, 글로벌 국방비 지출 증가 등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방산이 우호적 환경을 맞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주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 전망 등을 종합 검토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