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술집 찾은 어른들…'노키즈존' 알리자 "배 불렀네" 조롱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4.08.26 16:07
/사진=SNS 갈무리
'노키즈존'인 맥줏집에 아이를 데리고 온 단체 손님이 입장 거부에 "배가 불렀다"는 조롱을 쏟아냈다는 한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가게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노키즈존'을 운영하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우리 가게는 개장했을 때만 해도 노키즈존은 아니었다"며 "근데 영업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이곳에 오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가 고민하는 사이 높은 의자 두 개를 붙여 아이를 재우다가 떨어질 뻔한 일, 아이들이 돌아다니다가 사고가 날 뻔해 손님끼리 다툼이 생기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노키즈존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아이를 데리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노키즈존이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입장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달 중순 어른 6명과 아이 1명이 가게를 찾아왔다. 이에 A씨는 "우리 가게는 노키즈존이다. 아이가 있기엔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전에 사고도 있어서 이용이 어렵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손님은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는 거냐? 아이 한 명 때문에 어른 6명을 안 받는다고? 참나. 배가 불렀네, 불렀어"라고 비꼬았다고 한다.

A씨는 "화가 나는 것보다 정말 마음이 안 좋았다. 장사 이전에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어른들이 술 마시면서 큰소리에 비속어도 엄청 들리고 어린아이한테 무슨 좋은 환경이라고 꼭 술집에 같이 데리고 와야 했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라면 나랑 같은 생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배가 불러서도 아니고, 손님을 가려 받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린아이가 벌써 어른들의 술집에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손님이 똑같이 배가 불렀다고 해도 전 똑같이 할 거다. 우리 가게는 노키즈존이다. 제발 어른들만 와라"라고 강조했다.

사연에 본 누리꾼들은 "음식점도 아니고 술집은 노키즈존이 맞다", "술집인데 노키즈존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 ""어른 여섯에 아이 하나면, 아이가 뭐 희석돼서 어른처럼 되기라도 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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