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들썩이게 한 게임스컴 폐막…증권가 "다음 모멘텀은 4분기에"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8.26 16:23
KRX 게임 TOP 10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게임주 주가가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 효과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게임스컴에서 하반기 신작을 공개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수상 불발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국내 게임쇼 지스타(GSTAR)까지는 게임 업종에 별다른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없어 2025년 계획이 구체화되는 4분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지수'는 이날 716.99에 마감했다. 이달(8월1일~8월26일) 들어 5% 올랐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된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 2024'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6회를 맞는 게임스컴은 매해 30만명이 넘게 찾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은 게임스컴에서 신작을 공개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크래프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000원(0.29%)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컴에서 신작 '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최신 예고 영상을 공개했는데 신작 공개 기대감을 바탕으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35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그동안 신작이 아닌 기존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실적 성장을 따라 주가가 상승해 게임스컴 개막 전 신작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며 "사전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모멘텀 소멸로 인한 주가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이 베스트 비주얼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 수상에 실패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펄어비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50원(12.01%) 내린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의 게임스컴 출품 소식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개막 전 신작 출품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재료 소진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됐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플랫폼 페이지 등이 공개되지 않아 게임스컴으로 인한 위시리스트 효과는 없었다"며 "이번 게임스컴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출시일 공개와 플랫폼 오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 업종이 오는 4분기까지 별다른 상승 동력이 없는 '모멘텀 공백'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스컴 폐막 이후 오는 11월 개최될 예정인 국내 게임쇼 지스타 전까지 국내 게임사들의 미공개 신작 공개 등 이벤트가 없다. 9월 말 도쿄 게임쇼가 예정돼 있으나 국내 상장 게임사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은 모멘텀 부재 시기에 진입하지만 2025년에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형 신규 게임 출시가 많다"며 "11월 지스타 게임쇼에서 기대감과 2025년 출시 스케줄이 구체화되는 4분기부터 게임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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