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기지를 선제 타격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중동전쟁 전면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고 봤다.
이란과 친이란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에 잇따라 보복을 예고하면서 최근 1개월간 중동 정세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중동지역 충돌은 기정사실이 됐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터질지 몰라 이스라엘은 물론 국제사회의 피로도가 컸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를 포착한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오히려 폭발 직전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양측은 대규모 공습을 주고 받은 직후 각각 "작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우리는 헤즈볼라의 단거리 로켓 수천기를 파괴해 그들의 공격 계획을 저지했다"며 선제 타격 성과를 과시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연설을 통해 "로켓 320발과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 정보 기지를 공격했다"며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전면전은 모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양측 모두 피하고 싶은 선택지라는 진단이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부는 물론 레바논 내 지위가 급격히 위축된 헤즈볼라 역시 어떻게든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하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전직 고위 정보관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양측이 억지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발은 감행해도 전쟁을 일으킬 용의는 없었다"며 "현재 모두가 만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국장도 "이스라엘 측 민간인 피해가 제한적인 것은 헤즈볼라가 분쟁을 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며 "현재 레바논의 정치·경제적 혼란을 고려할 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경우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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