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해 마련한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가 새로운 안보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110㎞까지 비행할 수 있어 충청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발사대는 있어도 러시아로 무기를 지원하고 있어 당장 미사일 수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정원에 대한 결산심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에 쓰이는 발사대 250대를 일선 부대에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최전방에 발사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도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대는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Close-Range Ballistic Missile)인 '화성-11라'를 발사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화성-11라는 사거리 약 110㎞로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가할 때 장사정포와 같이 쓰일 수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각 발사대가 발사관 4개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술적으로 화성-11라를 1000발 발사할 수 있는 체계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 "북한이 250대에 달하는 이동식 미사일발사대를 갖추고 있다고 보더라도 미사일을 수급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며 "북한은 최근 러시아로 무기를 지원해주기 위해 미사일 무기생산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그정도 조달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미사일 발사범위는 대략 110㎞ 정도 날아가기에 충청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정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가 전방에 배치돼 방어태세에 새로운 부담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정원도 이를 인정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비롯해 자강도, 양강도 등에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선 "인적·물적 피해는 자강도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정은 동선을 보면 평안북도를 직접 방문하고 평안북도 주민들을 평양으로 불러 위로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피해가 많이 발생한 자강도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나 외부 노출이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자강도에는 북한의 군사시설이 밀집돼 있어 이런 것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 언론이 (자강도를) 거론하지 않고 김정은도 (자강도 관련) 행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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