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거래액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패션, 뷰티, 라이프 등 전 카테고리에서 견조한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작년에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상반기에도 흑자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상반기 4년 여만에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 흑자를 냈다. 특히 자사 플랫폼 중 지그재그가 고성장하며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7% 뛴 영향이 컸다. 지그재그 외 플랫폼인 패션바이카카오, 포스티의 합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올리며 1조원에 달했다. 지그재그 역시 뷰티, 식품 등 카테고리를 넓혀가며 경쟁력을 높여가는데 주력해 왔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뛴 2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5월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매년 흑자를 유지중이다. 타 플랫폼과는 달리 W컨셉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혀가며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무신사도 올해 상반기 거래액과 매출액이 각각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의 현금성 자산은 4200억원, 자본총계는 6800억원 가량이다. 또한 단기 상환 가능한 현금 비중은 86%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해외 브랜드 의류를 직접 구매(직구)에 나서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직구)는 전년보다 25.6% 늘어난 2조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1월 이후 최대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의 구매액의 성장률이 17.4%로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는 제품 대비 저렴한 직구 상품을 찾은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전년 대비 중국에서 거래액이 64.8% 늘어나며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고자 온라인을 찾은 결과"라며 "특히 고가의 상품보다는 SPA(제조·유통 일원화) 등 중저가 상품이 잘 팔리면서 패션 플랫폼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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