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열병식 때 '전부 제거할까' 발언"…전 안보보좌관 폭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8.26 11:3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북한 열병식 때 북한군을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라고 발언했다고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2019년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2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발간 예정인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그냥 폭격해버리면 어떨까" 등 발언을 했다.

맥매스터는 당시 대통령 집무실 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러한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고문들이 "대통령님의 본능은 항상 옳다", "대통령님만큼 언론으로부터 이렇게 나쁜 대우를 받는 사람은 없다" 등의 말로 대통령에게 아첨하기 바빴다며 집무실 회의를 '경쟁적인 아첨 연습'이라고 표현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에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러시아였다고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나는 트럼프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대통령직의 정당성을 분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썼다. 2016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뉴스1
맥매스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의 친구가 아니며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는 일이 내 임무였다"며 "트럼프에게 '푸틴은 세계 최고 거짓말쟁이'이며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당신을 속이고 조종하려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회고했다.

맥매스터는 자신이 해임된 계기도 러시아와 관련된 발언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맥매스터는 2018년 2월17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이제 논란의 여지 없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현 X)에 "맥매스터는 2016년 선거 결과가 러시아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바뀌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잊었다"고 비판했다. 한 달여 뒤 트럼프는 트위터에 맥매스터를 해임한다는 글을 올렸다.

2017년 2월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 됐던 맥매스터는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돌발행동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이라고 불렸다. CNN은 "많은 미국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더 나은 최고사령관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고려하는 시점에 맞춰 (책이) 출간됐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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