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용식이'로 유명한 국민 배우..경력직 문체부 장관 2회차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08.26 06:20

[머투초대석]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누구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굳이 이력을 소개하지 않아도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배우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말 장관에 임명돼 현재는 정무직 공무원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배우로 돌아갈 수도 있는 '국민 배우'다.

1951년 전쟁통에 전북 완주로 피난 와 있던 부모밑에서 태어난 그는 주로 서울에서 자랐다.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2008년 2월부터 약 3년간 재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대통령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지난해 임명됐다가 몇개월 뒤엔 결국 장관으로 돌아왔다.

문체부 내에선 유 장관의 복귀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3년 가까이 문체부 업무를 했던 '경력직'이어서 업무파악은 물론이고 여러모로 적격이라는 평가였다.

수십년 간 연극, 영화, TV드라마 등에서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주업이었던 연기 분야가 관련된 업계는 물론이고 음악이나 미술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전문 지식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 '문체부 장관' 역할이라는 배역이 있다면 유 장관이 적역이란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문체부 소관 전 분야에 있어 대체로 전문가 수준 혹은 평균 이상의 지식과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유 장관의 전문성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소관 분야가 많은 문체부는 신임 장관이라면 1년정도 지나야 업무파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런 면에서 경력직 유 장관은 여러모로 맞춤형 조건을 갖췄다.

대중을 상대로 연기를 하던 배우 출신인 그는 친화력도 좋다. '무대 공포증' 이 없어서인지 어느 행사에서나 즉석 연설을 잘 해서 보좌진이 적어 준 원고 그대로는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정무직 장관이지만 정치에 따로 뜻을 둔 게 아니어서 업무 추진력이 직업 정치인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선 좌고우면하지 않고 타 부처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 해결력을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역 뒤 국립극단,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등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거나 부처간 협업이 필요한 사안에서 유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결된 사례들이다.

1990년대에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를 즐겼을 정도로 e게임 문화에도 밝고, 자전거를 즐겨 체력은 웬만한 3040 남성보다도 좋다. 장관직에 앞서 서울문화재단을 오랜 기간 이끈 문화행정가였고, 직접 극단을 만들어 소극장과 함께 운영하고 모교인 중앙대 예술대 교수로도 오랜 기간 강단에 섰던 그는 중장년 이후엔 배우와 행정가인 동시에 문화예술분야 경영자였다.

◇프로필
◇약력 △전북 완주 △중앙대 연극영화학 △MBC 공채 탤런트 6기 △중앙대 예술대 교수 △극단 유 씨어터 대표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명박정부) △대통령문화특별보좌관 △예술의전당 이사장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 △현 문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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