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는 '최대' 수준으로 열렸지만 실제 채용까지 '최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 상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약 106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상반기(1480명)보다 28% 줄었다.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채용규모를 늘렸다.
하반기 채용전망도 밝지 않다. 5대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860명을 채용했다.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채용인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5대은행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계획을 밝힌 우리은행은 채용규모를 축소했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250명)보다 70명 줄어든 21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안에 하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한다.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180명)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청년일자리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내세워 5대은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약 234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다시 채용규모를 줄이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화와 점포축소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 3월말 기준 3916곳으로 1년 전(3957곳)보다 41곳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3월까지 우리은행이 11곳, 신한은행이 5곳 줄이는 등 점포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이어지면서 공채규모는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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