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중서부 시골 휴양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선언장이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의 냉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파월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적인 만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크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 시장 상황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가격 안정을 향해 더 진전하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피벗 행렬에 동참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압박의 위험이 후퇴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1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9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CB의 올리 렌 통화정책위원은 "유럽의 성장 전망 둔화 특히 제조업 둔화가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6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낮췄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에도 인하 결정은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이동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제약을 적절히 완화하면 경제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를 사용한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6월 기준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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